뉴스

광주 도심 이틀째 덮은 검은 연기에 분진…주민 피해 속출

광주 도심 이틀째 덮은 검은 연기에 분진…주민 피해 속출
▲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시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이틀째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선 공장에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거리를 지나는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불이 난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걱정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공장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이 모(51) 씨는 대피를 권고하는 지자체의 요청을 받고 체육관에 하룻밤 머물다 온 사이 차량 보닛에 묻은 검은 얼룩을 발견했습니다.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 때문에 쉽사리 창문을 열 수도, 외출하기도 겁이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씨는 "고무에 타르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걸레로 몇 차례 닦아봤지만 지워지질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며 "고령인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휘발성 유기화합물 59종을 측정한 결과 이황화탄소와 벤젠 등 유해 물질이 일부 검출됐으나 모두 기준치 이내였습니다.

이틀째인 오늘도 대기질 측정한 결과 유해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검은 연기가 도심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광산구는 공장 인근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176명(96세대)을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 중 일부 주민은 자택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화재 현장 언론 브리핑에서 "큰 화재인 만큼 구청으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목이 아프다거나 두통이 심하다는 등 신체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구청 직원과 통장 등 인력을 투입해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지 금호타이어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수습 완료 시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소방 당국과 함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