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대형병원 전공의실 앞 복도에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 주중 사직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의료계의 전공의 추가 모집 공식 건의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추가 모집을 실시하더라도 사직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부는 올해 초에도 특례를 내걸고 추가 모집을 실시했지만, 실제 지원율은 사직 전공의의 2~3%대 그쳤습니다.
의료계는 최근 전공의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이번 추가 모집은 다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사직 전공의 1만여 명 가운데 2천500여 명이 '제대 후 복귀 보장, 3∼5월까지 수련 인정 등 추가 조건이 충족될 경우 돌아가겠다고 응답했고, 조건 없이 복귀하겠다는 응답도 700∼800명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사직 전공의 전체 규모보다 더 많은 1만 6천여 명이 응답하면서 신뢰성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지난해 2월 집단사직 이전 전체 전공의는 1만 3,531명으로, 올해 군 입대 880여 명, 지난 3월 기준 수련 중인 1174명,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 합격자 822명 등을 제외하면 현재 사직 전공의는 1만여 명입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응답 과정에서 매크로 사용도 확인됐는데 보정작업을 거쳐 실제 복귀 의사가 있는 사직 전공의는 60%대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조건 없이 복귀하려는 전공의도 12~13% 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인을 대상으로 또 한 번 특례를 제공해 준다는 비판은 정부와 의료계 입장에서도 부담입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배출이 계속 중단되면 의료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서 이런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수련병원 관계자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도 복귀 전공의가 소수에 그치면 더는 정부에 요청할 명분도 없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이달 말까지는 복귀해야 된다"며 고년차 전공의들이 많이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