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맹공에 휴전 협상 재개…하마스 "전제조건 없이 논의"

이스라엘이 현지시간 17일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AFP 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논의에 새롭게 착수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타헤르 알누누는 "이번 협상은 양측에서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됐다"며 "모든 쟁점에 대해 대화가 열려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누누는 "하마스는 전쟁 종식, (이스라엘의) 철군, 그리고 포로 교환 등 모든 사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시작하자 카타르의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 거부 입장을 바꿔 복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재점령과 영토 유지를 목표로 하는 이른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하자 하마스가 태도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16일 나흘간 중동을 순방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카타르에서 휴전 논의 테이블을 주도했지만, 협상은 교착에 빠졌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귀국한 직후 '기드온의 전차' 작전 개시를 선언하며 하마스에 대한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이날 재개된 협상에서 두 달간의 교전 중단이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이 이에 개입할 것이 확실하다는 하마스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합의가 도출되면 하마스가 10명의 인질 생존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1개월 반에서 2개월간의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약 200∼25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