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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요"…먼저 떠난 소방관 아들 목소리에 기내 '눈물바다'

"보고 싶어요"…먼저 떠난 소방관 아들 목소리에 기내 '눈물바다'
▲ '소방관 부모님들이 기내식 먹다가 눈물 쏟은 사연' 영상 캡처

"엄마! 아빠! 잘 지내셨어요? 저 수광이예요. 갑자기 제 목소리가 들려서 놀라셨죠?…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일본으로 향하는 티웨이항공 비행기가 공항을 이륙하자 기내에서는 안전을 당부하는 안내방송에 이어 한 소방관의 음성 편지가 울려 퍼졌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고(故) 김수광 소방장으로 그는 작년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공장화재 현장에서 화재진압 활동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날 비행기에는 김 소방장의 아버지 김 모 씨, 어머니 이 모 씨를 포함해 순직 소방관 부모 17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티웨이항공과 순직 소방관 유가족 비영리법인인 '소방가족희망나눔'이 마련한 마음치유 여행에 동행한 이들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목소리를 1년여 만에 듣게 된 어머니 이 씨는 그간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부모들도 서로 손을 잡으며 눈물을 훔쳤고, 기내의 다른 승객들은 따뜻한 박수로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김 소방장의 음성 편지는 LG유플러스의 기술지원으로 고인의 음성을 복원해 제작됐습니다.

김 소방장 가족은 일본 공항에 도착하고서 또 한 번 놀랐다고 합니다.

아들과 함께 근무했던 선배 소방관이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후배 목소리를 듣게 된 양 모 소방경은 "비행 내내 함께 울었다. 이렇게 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김 소방장 부모의 두 손을 꼭 잡고 끌어안았습니다.

김 소방장의 음성편지 영상인 '소방관 부모님들이 기내식 먹다가 눈물 쏟은 사연'은 지난 14일 소방청 공식 유튜브채널 '소방청TV'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일본으로 향한 순직 소방관 부모들의 마음치유 여행 이야기는 내달 소방청TV를 통해 소개됩니다.

(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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