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경기, SK 자밀 워니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프로농구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딛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은 "이제 50 대 50 싸움"이라고 7차전 필승을 다짐했습니다.
전 감독이 지휘한 SK는 오늘(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54대 51로 제압했습니다.
1, 2, 3차전을 모두 내줘 우승과 멀어지는 듯했던 SK는 무시무시한 뒷심을 발휘하며 이후 3경기를 잡아내면서 마침내 시리즈 전적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이제 전 감독의 SK는 프로농구 최초의 리버스 스윕(역싹슬이)에 도전합니다.
17일 SK의 홈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운명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열립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한테 이제 '50 대 50'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기록이 없었으니 0%라고 보는 게 맞지만 그래도 LG와 경기는 '50 대 50'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0%에 도전하는 게 맞다. 그래도 그런 기록을 세운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의 목표인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 홈에서 잘해보자고 했다"며 "선수들을 믿고 잘해보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새 역사를 쓰려는 SK는 이번 챔프전으로 이미 프로농구에서 전례 없던 일을 이뤘습니다.
1∼3차전을 모두 내준 팀으로는 최초로 3연승을 거두고 반격한 겁니다.
올 시즌 SK에 앞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3패를 떠안은 사례는 네 차례 있었습니다.
2005-2006시즌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2012-2013시즌 SK, 2014-2015시즌 원주 동부(현 DB), 2020-2021시즌 전주 KCC(현 부산 KCC)였는데, 네 팀 모두 4차전을 내줘 스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전 감독은 "농구는 이변이 없는 종목이다. 그래서 한국이 미국을 절대 이길 수 없지만 축구는 가끔 이길 수도 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 오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챔프전을 돌아봤습니다.
이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선수로서 '농구를 잘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 '원래 모습만 찾아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접전 끝에 아쉽게 '안방 우승'의 기회를 놓친 LG의 조상현 감독은 "좀 아쉽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며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7차전은 정신력 싸움이다. 오늘도 마지막 실책 하나가 너무 컸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