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의 도심 한복판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30대 여성이 납치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암호화폐 사업가의 딸이었습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부유한 사업가나 가족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검은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길바닥에서 여성을 거칠게 끌어당깁니다.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남자친구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여성을 붙잡고 버팁니다.
근처 상점 주인이 소화기를 집어 들고 뛰어든 뒤에야 괴한들은 차를 타고 황급히 도망칩니다.
[나빌/도움 준 목격자 : 옆에 세워진 승합차를 보고 실제 상황이란 걸 이해했어요. 물건을 노린 게 아니라 사람을 노린 공격이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현지 시간 13일 아침.
납치 시도가 일어난 곳입니다.
파리 동부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거리로, 당시 출근 시간대여서 행인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납치를 피한 30대 여성은 프랑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업체 최고경영자의 딸로 알려졌습니다.
괴한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은 피해 여성이 괴한에게 빼앗아 던진 총은 가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부유한 암호화폐 사업가나 그 가족을 노린 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한 암호화폐 사업가의 아버지가 파리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구출됐습니다.
지난 1월엔 암호화폐 전문업체의 창업자가 프랑스 중부 자택에서 동거인과 함께 납치됐다 손가락이 절단된 채 구출됐습니다.
올해 초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의 아버지가 프랑스에서 납치되는 등 지난 다섯 달 동안 비슷한 납치 사건이 4건에 달합니다.
당국은 마약 밀매나 사이버 범죄 관련 조직들이 암호화폐 사업가들에게 새롭게 손을 뻗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X@faro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