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과 카타르항공의 사업계약 서명식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막대한 투자를 유치했다고 자랑하고 있으나 실제보다 규모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현지시간 14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사후에 배포한 참고자료상의 수치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한 금액에 못 미치면서 '뻥튀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전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 6천억달러, 우리 돈 약 850조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이 담긴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 방산기업과 사우디간 1천420억달러 규모의 판매 계약, 사우디 기업의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200억 달러 투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공개한 사업 계약의 총액은 6천억달러의 절반 정도 수준인 2천830억달러 정도로 집계됐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이전에 이미 진행 중인 사업도 일부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 정부가 밝힌 6천억달러가 신규 유치인지 아니면 기존 계약인지 등도 불분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우디의 대미 투자뿐 아니라 미국의 사우디에 대한 투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가령 구글, 오라클, 우버 등은 사우디 및 미국에 총 8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이미 사우디에 5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세일즈포스도 포함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항공의 미국 보잉 항공기 구매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 규모가 2천억달러, 우리 돈 약 280조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발표 자리에서 "그것(구매 금액)은 2천억달러가 넘고 제트기로는 160대"라면서 "그것은 환상적이며 기록적"이라고 평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AFP통신은 카타르항공이 구매키로 한 보잉 777X 및 787 드림라이너의 판매 가격을 고려할 때 실제 계약 규모는 2천억달러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 백악관의 보도 참고자료에서 밝힌 계약 규모는 210대에 960억 달러입니다.
여기에는 카타르항공의 보잉 777X 등 항공기 구매에 더해 GE에어로스페이스와의 계약 금액도 포함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