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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토허제 여파'에 가계대출 3배 폭증…"더 늘어날 것"

<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5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연초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되면서 이것 때문에 가계대출이 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요. 그 걱정대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4월 말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1천150조 1천억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3월 말보다 4조 8천억 원 늘어났습니다.

그러면 토허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시점이 2월이었는데, 3월과 비교했을 때는 어땠는지 봤더니 3월 1조 6천억 원 늘었던 거보다 3배 불었고요.

지난해 9월 5조 6천억 원 기록했던 거 이후에 7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대출 종류를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3조 7천억 원 늘었고요.

신용 대출 같은 기타 대출에서 1조 원이 불었습니다.

2, 3월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본격적으로 나타났고요.

또 1분기에 받은 상여금이 떨어질 시점이 4월 즈음이죠.

그러면서 신용대출도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5월에도 여전히 늘 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전망입니다.

3월에 주택거래가 특히 많았기 때문에 주택거래를 하고 난 뒤에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 대출에 반영이 되잖아요.

그러면 5월 가계대출에도 많이 반영이 될 거라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또 대출한도가 더 줄어드는 '3단계 스트레스 DSR' 7월 도입 전에 먼저 빚을 끌어다 쓸 가능성이 있어서 가계부채는 더 늘어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한 기자가 방금 짚어준 내용은 은행권 대출이잖아요. 같은 날에 금감원에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발표했는데 여기서는 대출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4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을 보면 5조 3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3월 증가 폭인 7천억 원의 7배 넘는 수준입니다.

아까 은행권은 3배 늘었다고 했죠.

금융권 가계대출 중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바로 은행, 4조 8천억 원으로 전체를 주도했고요.

2금융권에서는 전 달 9천억 원 줄었던 게 5천억 원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도로 늘어났습니다.

지금 금리 인하기에 있으니까 금리가 더 인하될 거라는 기대감, 또 5월 가정의 달이라 아무래도 돈 나갈 일 더 많죠.

이래저래 이번 달 가계대출 늘어날 요인이 많아 보여서 당국의 관리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가계대출 증가에도 한몫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실상 이 대출 금리는 아주 천천히 내려가는 반면에 예금 금리는 이번에도 큰 폭으로 내렸다고요?

<기자>

국내 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4대 은행을 체크해서 최고 금리 순으로 봤더니 이제는 3%대 예금이 사라졌습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수신상품 금리를 0.1에서 최대 0.3% 포인트 인하했고요.

우리은행도 첫 거래 시 1% 포인트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의 경우 0.2% 포인트 내렸는데, 만기를 1년으로 봤을 때 우대금리를 받아봤자 2.8%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기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5대 은행의 주요 예금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기준 2.15%에서 2.65% 수준으로 1%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와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신규 가계대출 기준 예대금리차는 평균 1.472% 포인트로 8개월 연속 확대됐는데요.

최근 토허제 해제 재지정 영향에 가계대출이 늘면서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질 걸로 보입니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1년 만기 2% 중후반인 예금금리가 연말로 갈수록 2%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한다고, 또 은행들이 "이때다" 하면서 대출금리 인하를 더디게 하면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은데요.

오히려 2%대에서 3%로 올라온 예금도 눈에 띄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수신잔액이 4개월 연속 감소하자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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