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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노리는 '맞춤형 피싱'…연예인 사칭도

<앵커>

유명 연예인이나 군부대를 사칭해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KNN 하영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우 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1일 한 영화 촬영팀의 막내라는 남성으로부터 단체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간만의 단체 예약에 들뜬 A 씨는 다른 예약 손님도 마다하고 150만 원 상당 고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문 당일, 유명 배우의 요청이라며 90만 원 상당의 와인 8병을 대신 사달라고 요청합니다.

[영화사 사칭 피싱 사기범 (지난 12일 통화) : 와인 좀 미리 준비해 주실 수 있나요? 이○○ 님과 손○○ 님 가요. 오늘 차○○ 배우님까지 갈 거예요.]

피싱 사기범이 알려준 주류업체는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달콤한 제안까지 건넵니다.

[주류업체 사칭 피싱 사기범 (지난 12일 통화) : (와인) 재고 확인 좀 할게요. 만약에 이렇게 나가면 저희가 영수증을 병당 90만 원을 끊어 드릴게요. 720(만 원)으로. 차액 남겨 드세요, 사장님.]

이상함을 느낀 A 씨가 배우 소속사와 주류회사에 직접 문의해 보니,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한우 전문점 대표 : 손님 없는데, 이렇게 해주시는 분이 있으면 정말 좋잖아요. 깜빡 속았습니다.]

피싱 사기는 식당뿐 아니라 타이어 판매점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판매점주 B 씨는 군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산의 공군 부대 중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물은 타이어를 주문하겠다며, 1천만 원 상당의 비상식량 대리 구매도 요청했습니다.

진짜인 것처럼 만든 문서와 명함은 역시 모두 가짜였습니다.

[최병수/타이어 판매점 대표 : 저희가 자리 비우기가 어렵거든요. 손님들이 계속 오시는 상황이다 보니까. 조사도 빨리 이뤄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업종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피싱 사기 속에, 손님의 주문 전화마저 마음껏 기뻐할 수 없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에는 피멍이 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하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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