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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험지' 영남권 찾아 유세…지역주의 극복·발전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늘(1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과 전남 지역을 돌며 '통합' 키워드를 앞세운 표몰이에 나섰습니다.

전날 보수의 본진인 대구·경북(TK) 방문에 이어 이틀째 '험지'인 영남에서 유세를 벌인 겁니다.

진영을 아우르고 경제 성장을 이끌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뜻이 이번 일정에 녹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창원과 통영, 거제를 방문하고 이튿날 영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를 거쳐 전남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를 찾습니다.

이틀간 임진왜란 당시의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동(東)에서 서(西)로 훑으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일정으로, 민주당은 이를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로 명명했습니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서 경남, 전라도까지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으로서의 각오를 다진다는 콘셉트의 유세"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국난 극복 의지를 되새기고 동남권과 호남권의 발전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담긴 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역 구도를 깨고 대세론을 굳히려는 민주당의 선거 전략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이후 이 후보는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동남권의 성장 전략이기도 한 북극 항로 개척에 대해 유튜브 라이브 대담을 하며 온라인으로 국민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 후보는 "항로를 직선으로 그으면 부산이 제일 가깝다"며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방치된 상태로, 초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때 정부가 직간접 참여를 할 수도 있다"면서 부산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이후에는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을 거쳐 거북선이 있는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을 방문한 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 시내를 잇달아 방문, 조선·해양 산업, 동남권 성장 비전 제시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 "오늘부터 남해안을 따라 하는 유세 일정에 캠프가 '이순신의 길'이란 이름을 붙였다"며 "전 이순신을 경외한다"며 이순신 장군을 화제로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이분이 매우 유능한 장수였는데, 도중에 모함당해 죽을 뻔했다"며 "전쟁 후엔 추서를 하는데 선조가 등급을 낮게 주려 하다가 한참 후 일등 공신 비슷한 걸 줬다고 한다. 엄청나게 미웠던 것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지금도 그러면 안 된다. 정치에 그림자도 있고 양지도 있다. 새도 왼쪽 날개도 오른쪽 날개도 있어야 난다"며 "정적을 다 없애고 입장이 다르다고 싹 제거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해야 한다. 내가 모든 권력을 갖고 민주당과 야당을 다 없애고 이재명을 없애버리겠다고 하면 정치가 되나"라며 지적했습니다.

그는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입장이 다르다고 뭘 그렇게 증오·혐오하고 죽이려 하나"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튿날인 15일엔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불리는 하동의 화개장터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경상도와 전라도 청년들과 마주 앉아 일자리와 주거,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어 광양으로 이동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창단한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 구장을 방문, 철강과 물류, 해운 산업 경쟁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그다음 행선지는 임진왜란 최후 격전지였던 여수의 이순신광장으로, 이곳에서 해양 주권 수호 의지를 강조한 뒤 순천과 목포에서 유세를 마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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