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끌어내렸습니다. 지난 2월 2%에서 1.6%로 내린 데 이어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겁니다. 정부와 한국은행, 주요 국제기구의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인 데다 0%대 전망은 처음인데요. 미국의 관세 충격과 내수 침체, 정치 불안까지 겹친 이런 복합 위기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사실상 공식화된 경기 둔화 국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인데요. 특히 지금도 부진한 청년층 고용 지표는 더 나빠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4학년이면 이미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입니다.
[김준헌/대학교 4학년 (서울) : 일단 구인 구직 사이트는 매일 들어가는 것 같고요. 특히 또 아르바이트 중에서도 제 전공을 좀 살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들이 뭐가 있을까 좀 고민도 많이 하면서….]
여느 때보다 좁아진 취업 문을 절감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황선미/대학교 4학년 (서울) : 옛날에 비해서 좀 더 구멍이 작아지고 기회가 넉넉하지 않다 보니까 좀 더 어려워진 건 확실히 어려워진 것 같다고 느끼긴 합니다.]
번번한 일자리가 적은 지방의 학생들은 더 초조함을 느낍니다.
[이 주/대학교 4학년 (세종시) : (지역은) 문화적으로도 떨어져 있지만, 학생들이 정보 면에서도 많이 떨어져 있다. 그래서 주말마다 일부러 서울 올라가서 활동 같은 거 더 없나 찾아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지난달 15~29세 사이 청년층 고용률은 45.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4월 기준으로는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고, 청년 고용률은 12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청년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한 7.3%에 달했습니다.
청년 고용 지표는 악화일로지만, 0%대 저성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채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100인 이상 기업 500곳 중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60.8%로, 3년 연속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올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진다 해도 청년층 채용이 금세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지연/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총괄 : 고용이 경기보다 약간 후행을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제 내수가 회복이 되더라도 이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용이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지다가 이제 이후에 반등을 하는 이제 그런 모습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단기 일자리 처방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청년 일자리 해법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홍지월,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