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유니세프 "한국, 아동 · 청소년 학업성취 세계 1위지만 정신건강 바닥권"

한국 아동·청소년들(사진=연합뉴스)
한국 아동·청소년의 기초학력 성취도가 선진국 중 으뜸이지만, 정신건강은 최하위권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연구조사기관인 이노첸티연구소는 현지시간 13일 선진국 아동·청소년의 복지 실태를 분석한 '예측 불가능한 세계, 아동의 건강'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아동의 삶의 질을 분석하기 위해 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삶의 질 등 3개 분야에서 총 6개 지표를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종합 분석 결과 한국 아동의 종합적인 복지 실태가 36개국 중 27위에 그친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초 학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아동이 다른 선진국 아동을 압도했습니다.

기초 학력 데이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읽기·수학 능력을 가진 15세 학생의 비율'로 측정했는데, 한국은 이 지표가 79%에 달해 비교 대상 40개국 중 1위였습니다.

뒤이어 아일랜드, 일본, 에스토니아 등의 순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전 세계의 학교가 문을 닫은 탓에 평균적인 학업 성취도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학업 성취도 지표와 가장 극단적 대비를 이루는 한국의 지표는 자살률이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15세에서 19세까지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 평균은 10.3명에 달해 비교 대상 42개국 중 5위였습니다.

직전 조사 기간보다 수치가 크게 올랐다는 점도 보고서는 짚었습니다.

자살률과 함께 '정신 건강' 분야를 구성하는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36개국 중 30위에 그쳤습니다.

전체적인 생활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묻는 설문에서 5점 이상으로 답한 15세 학생이 한국은 65%뿐이었습니다.

5세부터 14세까지 아동 천명 당 사망률, 과체중 아동 비율 등을 토대로 분석한 '신체 건강' 분야에서도 한국은 중하위권을 맴돌았습니다.

아동 사망률은 1천 명 당 0.7명으로 비교적 낮았으나, 비만율은 33.9%로 43개국 중 7위로 상위권이었습니다.

이노첸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대부분 국가에서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고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