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자동차노련 서울시버스노조가 1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별관 인근에서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문제를 거론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오늘(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용자들이 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는 무시한 채 대법원 결정에 따른 통상임금 재산정을 포기하라면서 우리를 파업으로 몰고 있다"며 "노조 요구를 교묘히 왜곡해 25%에 달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 서울시민과 버스노동자의 갈등도 유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법에 명시된 조합원들의 권리는 서울시도 사용자도 침해할 수 없다"면서 "임금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대화조차 없다는 협박에 우리는 조합원 권리를 포기하는 임금체계 개편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정식교섭 결렬 후 실무 차원에서 물밑 접촉 중이나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또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받자고 사측에 제안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재호 노조 사무부처장은 "사측은 합리적인 요구안을 내놓지 않고 단체협약에서 상여금 규정을 삭제하거나 통상임금이 안 되게 개정하지 않으면 교섭 테이블 자체에 앉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사측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됐다고 해놓고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율배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상여금이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해석에 노조가 합의했다는 동의를 구해 소송에서 이기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조는 사측과 물밑 교섭을 이어가는 한편 오는 26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입니다.
노조의 상급기관인 자동차노련은 22개 지역별 산하 노조가 지난 12일 동시에 임단협 관련 조정 신청을 하고,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