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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헤맨 제주 도로 한복판 치매노인…주민 · 자치경찰이 구해

길 잃고 헤매던 70대 치매노인 구하는 제주자치경찰 (사진=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연합뉴스)
제주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70대 치매 어르신을 지역주민과 제주자치경찰이 구조해 무사히 귀가시켰습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20분쯤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 인근 도로 한복판을 한 어르신이 위태롭게 걷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어르신은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거주하는 A(78) 씨로, 지난 2023년 치매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부인 B(75) 씨가 잠시 집안일을 하는 사이 홀로 집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택에서 10km 떨어진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로 인근까지 4시간가량 헤매며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은 주민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5분 만에 A 씨를 발견했습니다.

현장 경찰관은 도로 가장자리에서 혼잣말하며 배회 중인 A 씨의 말투가 어눌하고 반복적이며 불분명한 것을 듣고 인지 장애가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어 A 씨의 소지품을 확인해 부인 B 씨와 연락을 취했으며, 순찰차로 A 씨를 자택까지 안전하게 후송했습니다.

A 씨의 귀가는 신고 접수 후 약 20분 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부인 B 씨는 "남편이 언제 나갔는지도 알지 못했다"며 "무사히 데려다주셔서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철우 제주도자치경찰단 관광경찰과장은 "신고 접수 후 20여 분 만에 어르신을 무사히 구조한 것은 지난 5월 1일부터 주민들과 함께 추진 중인 '돌봄치안활동'의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어르신의 이상 행동을 신속히 신고한 주민의 관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더욱 안전한 제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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