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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원한 적은 없다"…시리아 제재 해제 · 이란에 협상 압박

트럼프 "영원한 적은 없다"…시리아 제재 해제 · 이란에 협상 압박
▲ 사우디 투자포럼서 연설하는 트럼프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13일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지난해 말 붕괴하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시리아와 관련, "나는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라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후반에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정권을 겨냥했던 미국의 제재에 대해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다"라고 평가한 뒤 "이제는 그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우리는 시리아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면서 제재 해제 의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시리아 대통령과 인사(say hello)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시리아의 아사드 독재 정권을 제재했으며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는 독재 정권 붕괴를 이유로 서방에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습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 당시인 지난 2012년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미국의 제재 해제에 더해 경제 재건을 위한 지원을 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영국 매체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 천연자원 개발과 관련한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 "나는 이란 지도자들의 과거 혼란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낫고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 위해 오늘 여기에 있다"라면서 "나는 더 낫고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충돌(conflict)을 종식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면서 "사실 미국에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라면서 " 그러나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제안은 영원한 것은 아니며 지금이 이란이 선택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며 지체하지 말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가자지구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라면서 "그러나 그들의 지도자가 정치적 이유로 무고한 남녀,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고 납치하고 고문하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마스에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가 전날 석방된 것을 거론한 뒤 "우리는 그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라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의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겠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합의)과 관련, "내 바람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하는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함께할 때 그것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러분 시간에 맞춰서 진행해 달라"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외 정책과 관련, "내 가장 큰 소망은 피스메이커이자 통합자"라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내 우선은 항상 평화와 파트너십"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항상 그런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오직 바보만 다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을 지키거나 동맹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 미국의 힘을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해를 가하려는 적에게는 어떤 자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한 것과 관련, 미국의 투자 유치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우디 방문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 1조 달러가 더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대선 선거 운동이나 미국 내 행사에서 자신이 등장할 때 사용하는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 노래에 맞춰 무대에 올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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