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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조 경제 효과' 기대 무색…오사카 엑스포 흥행 실패?

<앵커>

일본이 29조 원의 경제 효과를 볼 거라 기대했던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가 개막 한 달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관람객들 불만이 쏟아지며 실제 성과는 목표보다 크게 미치지 못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사카에서 문준모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인 '그랜드 링' 아래로 조선 취타대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흥겨운 가락에 상모가 돌아갑니다.

조선 왕실이 일본 막부에 보냈던 외교사절단,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 겁니다.

엑스포 측에서 지정한 '한국의 날' 행사입니다.

우리나라 등 158개국과 국제기구 7곳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13일 개막한 오사카 엑스포.

한 달을 맞은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개막 직전까지 미완공 논란이 있었던 전시관은 대부분 정상 개관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관람객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줄 서지 않는 엑스포'를 내세웠는데 인기 있는 전시관의 경우 2시간 넘게 줄을 서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미국 전시관 안내원 :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90분에서 120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일본인 관람객 : 어디가 대체 '줄 서지 않는 엑스포'인가요? 웃음만 나오네요.]

예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공식 앱을 7개나 내놨지만, 오히려 불편만 가중됐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인 관람객 : 조작이 너무 어렵네요. 전부 스마트폰으로 하게 돼 있어요.]

건설비만 우리 돈 3천440억 원이 든 대표 시설물 '그랜드 링'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둘레만 2k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지만, 링 아래를 제외하고는 그늘에서 쉴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양산'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매일 15만 명 이상이 방문해야 총 목표 2천80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는데 10만 명 넘는 날이 한 달 동안 7일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29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경제 효과 기대가 무색하게 오히려 약 3조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추산도 나왔습니다.

최근 아이코 공주가 엑스포를 방문하고 트럼프 미 대통령 방문을 추진하는 등 흥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엑스포에 관심 없다'는 답변이 57%에 달해 극적인 반전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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