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수원의 화성행궁에서 매주 금, 토, 일 사흘 동안 야간개장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조선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즐겼던 다과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화성행궁이 어두운 밤에도 환히 불을 밝혔습니다.
화성행궁은 조선 시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원을 참배할 때마다 머물렀던 곳입니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3일부터 매주 금요일에서 일요일 사이, 오후 6시부터 9시 반까지 야간 개장을 시작했습니다.
유료 예약을 하면 행궁 안에서 가야금 연주를 들으면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가 회갑연에 즐겼던 다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임서린/수원 권선구 거주 : 눈으로 보는 것도 너무 즐겁고 먹는 것도 너무 맛있었고, (다과가) 하나하나 없어져 갈 때마다 아쉬웠다고 말했는데… 너무 뜻깊은 경험인 것 같아요.]
회갑연이 열렸던 봉수당에서는 화려한 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린이들은 행궁 안 마당에서 오징어 게임과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 게임들을 즐깁니다.
지역 시민이 배우 겸 문화 해설가로 나서 재미있는 역할극으로 행궁의 역사를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김성한/주민 배우 : 보통 해설은 많잖아요. 근데, 연극과 같이 해설을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이 '굉장히 색다르네' 하는 마음으로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한복을 입은 관람객과 6살 이하 미취학 어린이의 경우 화성행궁 야간개장 행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재준/수원시장 : 11월 2일까지 금, 토, 일 위주로 야간개장을 하니까 때때로(분위기가) 다 다를 겁니다. 우리 수원이 갖고 있는 정말 자랑스러운 화성행궁, 이곳에서 열리는 야간개장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는 이번 야간개장에 이어 다음 달 13일부터 사흘간 성곽 건축물인 수원화성 일대에서 '수원 국가유산 야행' 행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설치환, 화면제공 : 수원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