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첫 공개 출석…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판에서는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취지로 지시한 걸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2일) 오전 9시 55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 서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법원이 어제 재판부터 지하주차창 출입을 허가하지 않고 지상으로 출입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윤 전 대통령은 오전과 오후 포토라인을 지나가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어제) :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 있나요?) ……. (체포조 명단에 있던 의원이 대선 후보 됐는데, 어떻게 보세요? …….]

재판장에선 12.3 계엄 당시 함께 있던 사령관의 수화기 너머로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부관이던 오상배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쏘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 국회의원들의 끌어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 이후엔 "계엄은 두 번 세 번 더 하면 된다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도 했습니다.

오 대위는 체포의 체자도 꺼낸 적이 없다는 윤 전 대통령 측 기자회견을 듣고 군 통수권자가 부하를 버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오 대위가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적이 없고 실제 통화한 이 전 사령관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지난 기일 9분가량 직접 발언에 나섰던 윤 전 대통령은 어제는 법정 안에서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재판은 지난 1일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 기소한 뒤 처음 열렸습니다.

재판부는 두 사건을 병합했지만 직권남용 혐의는 오는 19일 열리는 4차 재판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