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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가 대통령 통화 듣는 것도 이례적"…맞받아친 부관

"중위가 대통령 통화 듣는 것도 이례적"…맞받아친 부관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게 내린 '의원 끌어내라' 지시를 들었다고 증언한 이 전 사령관의 전속부관이 윤 전 대통령 측과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일관된 진술을 이어갔습니다.

오늘(12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오상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부관(대위)은 약 5시간여 이어진 신문에서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사령관 간 계엄 당시 4차례 통화 내용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오 대위는 계엄 당시 중위이자 이 전 사령관의 전속부관으로서, 이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통화를 받을 당시 차량에 함께 타 있던 인물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오후 재판에서 오 대위의 진술의 신빙성을 파고 들었지만, 오 대위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 전 사령관과 다른 사람의 통화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 하면서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만 유독 잘 기억해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윤갑근 변호사는 "증인의 진술 내용을 보면 대통령의 워딩을 직접 통화한 사람(이 전 사령관)보다 더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건 아주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오 대위는 "육군 중위가 대통령의 통화를 듣는 것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맞받았습니다.

또 "그때 대통령의 통화를 기억하는 건 제가 그 중에서도 좀 특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 전 사령관과의 통화는 "못 들었다기 보다는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이 지워졌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끌어내라'는 지시를 들었다는 증언을 중점적으로 따졌습니다.

위현석 변호사가 '총을 쏴서 문을 부순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오 대위는 "허공에 총을 쏴서 사람들이 겁에 질려 있을 때 다가가서 (국회 본회의장) 문을 부순다는 식으로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독특한 진술을 하고 있는데, 상상한 내용을 믿게 된 것은 아니냐'는 이어진 질문에는 "저는 정확히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고 잘라 답했습니다.

윤갑근 변호사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차 반응하자, 오 대위는 "제가 당시 이해한 것은 대통령님이 원하셨던 그림이, 본회의장 앞에서 총을 쏴서 문을 부순다,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연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면전에서 오 대위는 작심 발언도 쏟아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체포의 체 자도 꺼낸 적 없다'고 한 말을 듣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앞선 오 대위 증언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어떤 감정이 들었느냐'고 추가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오 대위는 "대통령이 군인은 아니지만,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부하를 버렸다고 느꼈다"고 직격했습니다.

오전 재판에서 오 대위는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 '4명이 1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해도 2번, 3번 계엄하면 된다'고 말한 것을 함께 탄 차량에서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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