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의 뒷이야기들 대선 네 컷 코너에서 들어보겠습니다. 정치부 박찬범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첫 번째 컷은 슬로건이라고 적혀 있는데 오늘(12일) 공개된 거겠죠?
<기자>
오늘 새벽 0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죠.
후보들의 선거 슬로건도 일제히 공개됐는데요.
어느 후보가 자신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잘 담았을까요?
<앵커>
글쎄요. 다들 고심해서 정했을 것 같은데 박 기자가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먼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입니다.
"내란을 종식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통합된 국가를 건설하는 게 이 후보가 꿈꾸는 진짜 대한민국"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적임자가 이 후보"란 뜻도 담았고요.
다음으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라고 정했는데, "노동운동가와 공직자로서 청렴했던 김 후보 삶의 궤적으로 볼 때,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대적자란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슬로건은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 이준석'입니다.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을 달려가게 할 적임자"란 의미라고 하네요.
<앵커>
잘 들었습니다. 다음은 책 한 권이 보이는데 진짜 망언집이라고 적혀 있네요.
<기자>
네, 어제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민주당이 공개한 책입니다.
김 후보 과거 발언들을 토대로 '진짜 망언집'이라고 이름 붙여 민주당이 발간한 건데요.
이 책엔 김 후보가 한 걸그룹을 가리켜 성적 비유를 사용했다는 내용, '일제 강점기 한국인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국회에서 발언한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박홍배/민주당 의원 (지난해 8월, 국회) : 일제 치하의 국적이 일본입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8월 국회) : 일본이지 뭐 그걸 모르십니까.]
<앵커>
제목이 '진짜 망언집'인 걸 보면 다른 망언집도 있었나 보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모은 '이재명 망언집'을 발간했습니다.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과 과거 논란이 됐던 발언들을 담았는데요.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2021년 12월) :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그랬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고.]
민주당이 이번에 김 후보를 겨냥한 '망언집'을 공개하자, 국민의힘은 "이 후보부터 돌아보라"고 맞받았습니다.
<앵커>
다음 컷 보겠습니다. 세 번째 컷은 운동화가 보이는데 후보들이 신고 다니는 건가 보죠.
<기자>
대선 후보들, 오늘부터 22일간 열심히 현장을 누비겠죠.
그러려면 아무래도 구두보단 운동화가 편할 겁니다.
오늘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의 운동화가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먼저 이 후보의 운동화.
이렇게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습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계열과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강'이 함께 어우러진 셈이죠.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앵커>
아까 사진 보니까 그럼 김문수 후보 운동화가 흰색인 것 같은데 여기에도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겁니까?
<기자>
김 후보의 운동화는 흰색 계열입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 인기 있는 신발인데요.
김 후보 측 인사에게 물어보니 2030 젊은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긴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후보의 신발도 선거운동의 도구로 활용하는, 각 캠프의 이미지 전략이 녹아있는 거라고 봐야겠죠.
<앵커>
다음 마지막 컷 보겠습니다. 김문수라고 적힌 파란 현수막이 보이고 누군가 이걸 철거하는 겁니까?
<기자>
파란 옷을 입은 사람이 '김문수'라고 적힌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죠.
언뜻 봐선 민주당의 누군가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홍보 현수막을 철거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인물은 전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김문수 의원입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는 동명이인입니다.
사진은 그러니까 김 의원이 내건 현수막을 철거하는 장면인데요.
<앵커>
그러니까 유권자들이 좀 헷갈릴 수 있으니까 이걸 철거하는 거죠?
<기자>
네, 민주당 김문수 의원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 착각하게 된다는 지역민들과 민주당 당원들의 항의 때문에 현수막을 내리게 됐다"고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김 의원 SNS 댓글 가운데선, "현수막 문구를 '김문수는 이재명을 지지한다'로 바꾸라"는 웃픈 조언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