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강제로 바꾸려다가 무산되며, 큰 비난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그 갈등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한덕수 전 총리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또 한동훈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김문수 후보는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당내 경선 후보였던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을 포함한 7인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뒤늦게 닻을 올렸습니다.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당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 한덕수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직 제안에, 선거에서 이기려면 더 젊은 인물이 선대위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참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역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는 SNS를 통해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김 후보에게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 후보는 조금 전 종편의 한 방송에 출연해, 계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후보 교체 시도 등의 책임을 물어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김종혁/전 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내 쿠데타를 주도하거나 지휘했던 분들을 오히려 중용함으로써 사실상 모든 정당성과 명분을 상실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SNS 대화방에서는 '이재명에 맞서기 위해 지난 일은 덮어두자'는 글도 올라왔지만, 일부 의원들은 "우리 손으로 무덤을 판 상태에서 실무진이 선거를 뛰고 싶겠느냐", "전의 상실"이라며 무력감을 토로했습니다.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인 어제(11일)서야 후보가 확정된 국민의힘은, 준비가 늦어진 탓에 선거 운동원들은 후보 이름이 적히지 않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고, 유세 차량에 홍보물을 부착하는 작업 등도 늦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