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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니"…울분 토한 홍준표, 러브콜 보낸 이재명·이준석 [스프]

스프 이브닝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윤석열이', '한 X(놈)', '니'.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칭한 표현들입니다.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런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홍준표 "이재명 나라에서 10배의 대가 치를 것"

미국 하와이에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30년 했는데도 어쩌다가 한 X(놈/윤 전 대통령 지칭하는 듯)에게 두 번이나 '네다바이'(사기 범죄)를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낯을 들고 다니기가 창피하다"고도 했습니다.

20대 대선 경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이번 21대 대선 경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배후 개입으로 탈락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됩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7일 "용산과 당 지도부가 김문수가 (나보다) 만만하니까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를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몄다"고 윤 전 대통령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홍 전 시장은 또 "니(윤 전 대통령)가 이재명이에게 한 짓보다 열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듯 맹비난했습니다.
스프 이브닝
그래 이재명이 나라에서 한 번 살아봐라.
니가 이재명이에게 한 짓보다 열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거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 SNS, 게시 이후 삭제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해도 윤 전 대통령을 거들었지만,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원수지간처럼 변했습니다.

경선 과정의 윤 전 대통령 개입 의혹을 제기한 지난 7일에는 "윤석열(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직격했고, 8일에는 발언 수위가 더 격해졌습니다.

"3년 전 두 놈(권영세·권성동 지칭하는 듯)이 윤석열이 데리고 올 때부터 당에 망조가 들더니 또다시 엉뚱한 짓으로 당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지는구나",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두 놈은 천벌받을 거다"라고 SNS에 적었습니다.

'윤석열이'라고 낮추어 표현하다가 오늘(12일)은 '니'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오늘(12일) 게시글은 지금은 삭제됐습니다.

이재명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


윤 전 대통령를 연일 성토하는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SNS를 통해 위로를 전했습니다.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입니다.
스프 이브닝이 후보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적었습니다.

홍 전 시장의 정계 은퇴에 대해서는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을 향해 "미국 잘 다녀오십시오.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홍 전 시장의 고향인 경남 창녕을 찾아 "며칠 전에 홍 전 시장과 통화했다. 이런저런 많은 얘기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홍 전 시장을 치켜세웠습니다.

이 후보가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홍준표의 꿈 계승"

홍 전 시장이 하와이로 떠난 지난 10일.

그의 출국길 배웅을 나온 건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니고, 의외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인천공항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스프 이브닝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은 "이번 대선판은 이재명 대 이준석 양자 구도로 가겠다", "잘해서 당선될 수 있도록 하시라"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홍 전 시장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전 시장이 꿨던 꿈은 이준석이 계승해서 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후보는 특히 이 자리에서 홍 전 시장이 지난 2018년 사용해 인기를 끈 홍보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받았다면서, 가수 박현빈의 노래 '앗! 뜨거'를 개사한 로고송을 공개했습니다.
스프 이브닝
로고송은 "기호 4번 이준석, 미래여는 선택 이준석 4번" 등 '기호 4번'을 강조하는 형식입니다.

이준석 후보의 완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반명 빅텐트'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홍준표 책사, 이재명 캠프 합류

이재명·이준석 후보 측이 홍준표 전 시장뿐 아니라 홍 전 시장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이재명·이준석 후보 모두 이 전 교수 영입을 타진한 겁니다.

이 전 교수는 "제가 자유계약(FA) 선수가 됐다고 생각했는지 이재명, 이준석 대표 측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왔다"고 전한 뒤,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프 이브닝이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도와 청년들이 헬조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데 같이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의외로 이재명 캠프가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통합과 정통 경제 원칙에 입각한 경제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설득을 계속해 왔고, 제가 주장했던 규제 개혁과 성장 복원에 기여할 공간이 있다는 말씀을 해왔고, 저를 아끼는 분 중에 호랑이 굴에 가서 문재인 2를 막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주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이재명 후보 쪽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 "그쪽에서 실패하고 용도 폐기될 가능성도 각오하고 있다"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홍 전 시장의 책사를 영입함으로써 홍 전 시장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홍 전 시장 책사를 통해 중도 확장을 위한 경제 정책들이 공약 등의 형태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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