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23일 앞둔 오늘(11일), 공식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최종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기호 1번 민주당 이재명 후보, 기호 2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기호 3번 조국혁신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고,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입니다. 여기에 민주노동당 권영국, 자유통일당 구주와, 무소속 송진호, 황교안 후보까지, 총 7명의 후보는 오늘 자정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합니다.
먼저, 우여곡절 끝에 최종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 상황부터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대선 후보가 바뀌어 있는 혼란 속에, 국민의힘에서는 결국 한덕수 전 총리가 아닌,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 자리에 올랐습니다.
첫 소식, 한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째 후보 등록 업무가 시작되는 오늘 오전 9시를 갓 넘긴 시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기도 과천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후보 자리를 지켜낸 김 후보.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아예 직접 제출하러 온 것입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실 저는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젯밤 늦게까지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가 차지할 게 확실시되고 있었습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사이, 단일화 실무 협상마저 어젯밤 7시 40분쯤 결렬되면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가 어제 새벽 결정한, '대선 후보 교체안'이 그대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던 것입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선출 취소의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며 법원에 신청한 가처분에 마지막 기대를 걸던 상황.
그런데, 어젯밤 9시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 결과가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당 대선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방안이 전 당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가결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김 후보 본인마저도 부결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예상 밖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김 후보는 기사회생해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민주주의 바로 세워주신 당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 국민의힘이 얼마나 강력한 민주 정당인지를 이번에 잘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새벽 국민의힘에 입당해 최종 대선 후보 자리를 목전에 뒀던 한 전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밀어붙였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애태운 국민께 사과한다며 큰절을 올렸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화합하여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