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 모습
프로농구 SK가 챔피언결정전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습니다.
SK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에서 창원 LG에 73대 48로 크게 이겼습니다.
홈에서 치른 1, 2차전과 원정 3차전에서 모두 져 배수의 진을 친 SK는 절실한 플레이로 소중한 첫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역대 최소 경기 1위의 진기록을 쓴 SK는 13일 홈인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열리는 5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갑니다.
LG는 심각한 빈공 속에 프로농구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소 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LG는 1승만 더 올리면 창단 28년 만에 첫 우승을 달성합니다.
프로농구 역사상 1~3차전 3연승 뒤 '리버스 스윕'을 허용한 사례는 없습니다.
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린 SK의 절박한 수비가 전반 LG 선수들을 꽁꽁 묶었습니다.
LG는 1쿼터 7분이 지나도록 5득점밖에 하지 못했지만, SK는 안영준과 오세근을 앞세워 성큼성큼 달아나더니 26대 10으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습니다.
2쿼터에서도 SK 우세의 흐름에 변화는 없었습니다.
LG의 무기인 외곽포는 SK의 끈질긴 방해에 힘을 잃었고, 전반 성공률은 21%에 불과했습니다.
SK는 2쿼터 종료 약 2분을 남기고는 김형빈이 과감하게 던진 3점과 워니의 득점으로 42대 19, 23점 차까지 달아났습니다.
LG 특유의 조직적 수비는 3쿼터 들어서야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 선수 턴오버가 '0개'였던 SK는 3쿼터 6개의 턴오버를 쏟아냈습니다.
3쿼터 중반 SK 아이제아 힉스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를 틈 타 마레이가 4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14점으로 좁혔습니다.
위기의 순간 김선형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2분여에 3점을 꽂아 흐름을 다시 SK 쪽으로 돌려놨습니다.
이어 힉스의 3점 플레이에 오세근의 3점을 더해 SK는 다시 23점 차를 만들었습니다.
4쿼터에도 계속 격차를 벌린 SK는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SK는 이날 장기인 속공을 9개 성공한 가운데 15점의 김선형과 13점 8리바운드의 안영준이 승리를 쌍끌이했습니다.
이들은 앞선 3경기에선 각각 10.3점, 9점에 그쳤습니다.
SK의 '최고 외국인' 워니 의존도는 낮았습니다.
이날 워니는 1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LG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마레이 한 명뿐이었고 LG의 야투 성공률은 24%에 그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