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전에서 승리한 신네르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3개월 도핑 징계 후 복귀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신네르는 오늘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탈리아오픈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아르헨티나)를 2대 0으로 이겼습니다.
올해 2월 내려진 3개월 도핑 징계를 끝낸 신네르는 코트 복귀 첫 경기에서 완승하며 통산 20번째 투어 우승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22경기로 연장했습니다.
이 기간 신네르는 상하이 마스터스, ATP 파이널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우승에 더해 올 초 호주오픈에서도 우승을 일궜습니다.
신네르는 경기 뒤 "겉보기엔 편안하게 경기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롤러코스터 같았다"고 털어놓으면서 "내가 잘하는 것과 개선해야 할 것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게 됐다. 복귀의 훌륭한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신네르는 지난해 3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을 때 별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가 올해 2월에야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신네르가 금지 약물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고, 신네르는 물리치료사에게 마사지를 받던 중 해당 약물이 의도치 않게 체내로 유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WADA는 당초 1~2년 출전 정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나 이후 이 수준의 처분은 가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신네르의 법률팀과 협의해 징계 수준을 확정했습니다.
신네르에게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졌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이탈리아 팬들은 자국 스타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1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에서 '올레! 신네르!'를 외치며 응원했다.
이날 아침 신네르의 연습 코트에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신네르는 러키 루저로 2회전까지 올라온 예스퍼 더용(93위·네덜란드)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툽니다.
8강에 오르면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만날 가능성이 있으며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맞붙은 세계 2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나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는 결승에 가면 대결할 수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