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그리고 다시 번복되는 혼란에 대해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다만,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는 남아 대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이들에 대한 책임론과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당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후보 교체를 위한 당원 투표 부결을 발표하면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절차와 과정의 혼란을 사과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만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습니다.]
앞서 어제(10일) 새벽 속전속결로 진행된 대선 후보 교체 과정을 두고,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을 비롯해 당내 반발이 심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 안철수 의원은 "막장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새벽 시간에 등록 기간을 고작 1시간으로 한 것을 두고, 절차적 하자가 크고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당원들도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우려해 후보 교체 안건을 부결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 총사퇴가 거론됐지만, 국민의힘은 오늘 후보 등록부터 앞으로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권성동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후보 교체 결정에 반대한 일부 의원들은 권 비대위원장 사퇴만으로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후보 교체를 둘러싸고 혼란과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민의힘 당내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