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문수 후보는 오늘(10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대선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후보는 "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면서 대선후보 자격을 되돌려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이어서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취소한다"고 공고한 지 7시간여 지난 오늘 오전.
김문수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입니다.]
당 지도부가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정해놓고 자신을 축출하려 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습니다.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면서,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재명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어젯밤 괴물로 변했습니다.]
회견 직후 김 후보는 보란 듯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대선후보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한덕수 후보로 교체되기 전에 선관위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선거법상 당과 대표의 직인 없이는 등록 신청서 제출이 어려운 만큼 일단,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후보 측은 대신 가처분 신청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앞서 신청했던 전당대회 개최 금지와 대선후보 지위 확인을 위한 가처분은 둘 다 기각됐지만, "국민의힘이 김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을 취소한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법원에 선출 취소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냈습니다.
김 후보는 당헌상 대선후보는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에서 선출하게 돼 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비대위가 후보 교체를 결정한 것은 당헌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장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