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중부 지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커다란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공항 지붕이 뚫리고 차가 부서질 정도로 위력이 강했습니다. 현지 주민은 인공 강우 때문에 이런 우박이 내린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한 바람과 함께 조약돌만 한 우박이 포장마차 안으로 몰아칩니다.
손님이 식사를 하다 말고 천막을 잡고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다른 야외 식당들도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장사를 접어야만 했습니다.
노점상 상인들은 차양이라도 드리우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강풍 위력에 속수무책입니다.
중고차 업체 주인들도 망연자실입니다.
판매용 차량의 차체가 찌그러지고 유리창도 다 깨졌습니다.
건물 시설물이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중고차 업체 관계자 : 여기 있는 차량이 2천만 위안(약 38억 원)이 넘는데, 전부 부서져 버렸어요.]
어제(8일) 저녁 중국 중부 산시성 시안에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몰아쳤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직경 약 5cm, 커다란 우박이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퇴근 시간 갑작스레 우박에 맞은 사람들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시안 시민 : 순간적으로 쏟아진 우박을 맞아 아팠습니다. 우박이 비둘기알만큼 컸어요.]
야외에 주차된 차량과 시설물의 파손도 잇따랐습니다.
공항 지붕도 뚫려 터미널 안으로 우박과 비가 새어들었고 일부 항공편 지연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극심한 가뭄을 겪던 산시성 당국이 어제 오전 인공강우를 내린 게 우박을 만든 것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우박의 원인은 냉온 기류 충돌이며 인공 강우 촉매는 오히려 우박 형성을 막는다면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일뿐이라고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