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특히 국민의힘 입당 시점에 이견을 보이는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오늘(9일) 공식 일정을 통째로 비운 채 당의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대선 주자가 하루 일정 전체를 통으로 비우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하지만, 한 후보 스스로 11일 이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단일화 이슈 대응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후보는 어제 김 후보와 2차 회동에서 단일화는 국민 명령이라며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했지만, 김 후보는 "뒤늦게 나타나 청구서를 내민다"며 11일 이전이 아닌 다음 주 단일화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후보 간 합의가 어려워진 만큼 국민의힘이 어제 시작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단일화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됩니다.
이에 한 후보 측은 당내 단일화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시시각각 기류가 바뀌는 점에 비춰 서울을 벗어나지 않을 계획입니다.
한 후보 캠프 내에서는 강경한 당내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당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그 결과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 건너 간 셈이다. 승산이 있는 대선을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어제 김·한 후보를 두고 대선 단일 후보로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에 돌입했습니다.
지도부는 오후 4시까지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오는 11일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 단일화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성사 여부가 불명확한 두 후보 간 3차 회동이 이날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김 후보 역시 국민의힘의 단일화 여론조사에 반발하며 이날 잡혀 있던 대구·부산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에 머물 예정입니다.
전날 토론에서 김 후보는 9일에도 만나자고 이야기했으나, 그 이후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