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홍콩 반중 인사 지미 라이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협상의 일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로 1995년 창간한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적극 보도했으나 당국의 압박에 2021년 자진 폐간했습니다.
라이는 2020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및 불법집회 주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라이는 2021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징역 20개월, 2022년 빈과일보 사무실의 허가 용도 외 목적 사용 혐의로 징역 69개월을 각각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혐의 재판은 외국인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2023년 12월 시작됐으며, 최근 이 사건 재판부는 오는 10월 선고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라이는 2020년 6월 시행된 홍콩국가보안법에 따라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에서는 라이에 대한 기소가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치적 박해라고 보고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팟캐스트에서 지미 라이의 석방을 확신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지미 라이의 아들인 세바스티안 라이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희망을 준다"며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바스티안은 77세인 라이가 2021년부터 독방에 갇힌 채 비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으며, 당뇨병으로 체중이 심각하게 감소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의 처우 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중 회담을 목전에 두고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는 오는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관세 문제 등 양국 간 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