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의 버틀러 도서관. 얼굴을 가린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열람실을 점거했습니다.
학교 당국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밖으로 나가려는 시위대와 학교 관계자와 학내 경찰이 몸싸움을 벌입니다.
[나가게 해달라! 나가게 해달라!]
이번 시위로 수십 명이 체포됐는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완전 점령을 목표로 전쟁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 팔레스타인은 영원할 것이다!]
미 서부 워싱턴 주립대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공과대학 건물을 점거해 100만 달러가 넘는 연구장비와 집기를 부쉈습니다.
시위대는 그동안 대학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 건물은 이스라엘군과 거래하는 군수기업 보잉이 천만 달러를 기부해 지어졌습니다.
[미츠키 시모무라/워싱턴주립대 대학원생: 시위대가 그동안 공대프로그램과 이 건물에 문제제기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 공격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
이 곳에서만 시위대 75명이 체포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엔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인플루언서가 반트럼프, 반이스라엘 시위에 맞서 맞불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찰리 커크/극우 인플루언서: 샌프란시스코에 보수주의자들이 연설할 수 있는 발언권이 있나요? 아니요!]
극우적 발언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곧바로 반대시위를 열었습니다.
트럼프 집권과 가자 전쟁으로 시작된 시위가 격렬한 이념 갈등으로 번지면서 대학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위와 충돌 우려로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를 포함한 여러 학교는 5월에 열리는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재: 윤창현, 영상편집: 원형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