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결석으로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5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회 연속 '학사경고' 누적 시 제적되는 충남대 의대 24학번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오늘(7일) 교육 당국과 각 대학 등에 따르면 한 달 이상 무단결석해 제적 예정 통보를 받은 순천향대, 을지대, 인제대, 건양대, 차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했습니다.
을지대, 순천향대, 건양대 학생들이 지난 2일 수업에 복귀하거나 복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인제대와 차의과대 학생들도 오늘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각 의대는 지난 2일 학칙상 1개월 이상 무단결석할 경우 제적 처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대상 학생은 순천향대 606명, 을지대 299명, 인제대 557명, 차의과대 190명, 건양대 264명입니다.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제적 처분 시한은 원래 지난달 30일까지였으나 학교 재량에 따라 오늘까지 복귀할 기회를 열어뒀습니다.
제적은 유급과 달리 결원이 있어야만 재입학할 수 있습니다.
특히 1학년의 경우 내년도 신입생이 들어오는 만큼 사실상 재입학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더욱이 교육부는 일부 의대의 건의를 수용해 유급·제적으로 인한 결원 발생 시 편입학으로 해당 인원을 100% 채울 수 있게 편입학 기본계획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르면 오는 10월쯤 개정해 내년부터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 신분을 아예 잃게 될 것을 우려한 제적 예정 통보 학생들이 속속 학교로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학사경고가 2회 누적되면 제적 처분되는 충남대 의대 24학번 역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작년에 수업 거부로 이미 학사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도 학사경고를 받을 경우 제적됩니다.
전국 40개 의대는 오늘 교육부에 미복귀 의대생들에 대한 유급·제적 처분 현황 등을 보고합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전국 의대에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기준(예정)일, 유급 예정 대상자 수, 유급(성적) 사정위원회 개최(예정)일, 유급 확정 통보 인원 등을 담은 서식을 작성해 다음 달 7일까지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유급 대상 학생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의대생단체와 학생회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까지 버텨보자는 강경파의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도 수업 출석률이 30%를 밑돌았던 만큼 이대로라면 70%가량이 무더기 유급될 수 있습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고 학사 유연화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