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휴가 끝나고 친절한 경제도 돌아왔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상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그럼 걱정되는 게 고령 치매 환자도 늘어나잖아요. 그런데 이런 치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상당하다고요?
<기자>
65세 이상 고령 치매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이른바 '치매머니'라고 하는데요.
2023년 기준으로 이 치매머니가 154조 원에 육박하는데, GDP의 6.4% 해당합니다.
국내 65세 이상 고령 치매 환자가 몇 명이나 되나 봤더니, 총 124만 명이 넘었는데, 이 가운데 자산보유자는 61.6%인 76만 5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아까 앞에서 얘기했듯이 154조 원에 가깝다는 건데, 계산을 해보면 전체 인구의 2.4%인 고령 치매 환자 자산이 GDP의 6.4% 수준입니다.
인구 대비 자산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뜻입니다.
1명당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계산해 보니까요.
자산을 보유한 고령 치매 환자가 1인당 평균 2억 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앵커>
치매머니, 이 말이 좀 생소하기는 한데요.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전수 조사한 게 처음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 치매머니는 일본에서 유래한 말인데요.
일본은 우리보다 초고령사회에 먼저 도달했죠.
일본 치매머니는 2030년에는 우리 돈으로 수천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늘어나는 치매머니에 사회 경제적 문제가 생기면서 등장한 단어입니다.
점점 노인들이 많아지고, 또 그에 따라 치매에 걸린 자산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이 혹시나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잠자고 있는 돈이나 땅이 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되죠.
그래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에 '초고령화 대응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치매머니' 전수조사를 하게 된 겁니다.
고령 치매 환자의 자산을 크게 소득과 재산으로 구분했을 때 소득총액은 6조 4천억 원에 육박했고, 재산 총액은 147조 원이 넘습니다.
재산소득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재산 중 금융 재산은 33조 4천억 원, 부동산 재산은 113조 8천억 원에 육박했고요.
그 외 재산이 117억 원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면 아까 앞서서 치매머니 전체가 154조 원에 달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분들의 자산 대부분이 재산에 속한다는 의미가 되겠죠.
그런데 이런 치매머니가 쿨쿨 잠이 들고 있다.
또 이런 큰 규모의 돈이 돌지 못하고 묶여 있다고 하면 경기가 활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도 종종 발생하고 있죠.
자식이나 간병인 등 주변 사람들이 고령 치매 환자의 금융 정보를 알아내서 무단으로 자산을 빼내는 일도 꽤 자주 있는 일이고요.
또 절차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동결된 자산을 처분할 방안도 마땅치 않다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치매머니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도 있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고령 치매 환자가 늘어나면 치매머니도 더 늘어난다고요?
<기자>
2050년이 되면 지금보다 3배가 더 늘어나서 488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예상 GDP의 15.6%에 달하게 되는데요.
한국경제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치매머니가 이만큼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고령화도 진행되고 그에 따른 고령 치매 환자도 늘어난다, 이런 뜻이 되는 거잖아요.
치매 환자 얼마나 늘어날지 전망치를 봤더니, 23년도에 124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가 크게 늘면서 2050년에는 3배가 넘는 400만 명에 육박하게 됩니다.
일단 치매머니를 잘 지키기 위해서 치매 관리부터 시작해야 하겠죠.
서울시에서는 5월 한 달을 '치매 집중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한 달 동안 자치구 치매 안심센터와 동 주민센터 노인복지관을 통해 치매 조기 검진을 진행합니다.
대상은 올해 치매 검진을 받지 않은 60세 이상 시민이 대상이고요.
치매 검진을 희망하는 분들은 신분증을 갖고 방문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25개 자치구 치매 검진 일정은 서울시 광역 치매센터 홈페이지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현저하게 늦출 수 있다고 하니까요.
직접, 혹은 내일(8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분들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