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오늘(7일) 바티칸에서 시작됩니다. 외부와 단절된 채, 비밀리에 투표가 이어지기 때문에 결과 예측이 어려운데 이번에는 변수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콘클라베에 참석할 전 세계 추기경 133명이 모두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추기경들은 오늘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3분의 2, 최소 89표를 얻는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새 교황을 뽑는 투표를 이어갑니다.
입후보자가 따로 없고 투표 과정이 철저한 비밀에 부쳐져 예측이 어려운데, 이번에는 변수가 더 많습니다.
출신 국가가 70개국에 달할 만큼 추기경단 구성이 더 다양해진 게 주원인입니다.
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의 변방으로 불리는 나라, 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나라 등 다양한 곳에서 추기경을 임명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루이스 라파엘 사코/추기경 (이라크) :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평화를 아는 목자이자 아버지 같은 교황이 필요합니다.]
2013년 콘클라베 때만 해도 과반이던 유럽 출신 추기경 비율이 39% 수준으로 떨어졌고 아시아, 중남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은 크게 늘었습니다.
또 선거인단의 80% 이상이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에 새로 뽑혔는데 이 가운데 20명은 지난해 12월 추기경에 갓 임명됐습니다.
교황 선종 이전에는 서로 만난 적이 없는 추기경들이 많아 누가 유력한지 알기 더 어려워진 겁니다.
[윌리엄 고/추기경 (싱가포르) : 추기경들이 진심으로 서로 알아가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며 주님께 인도를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클라베는 오늘 밤 시작되지만, 추기경단 안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 알리기와 설득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