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항공모함, 즉 경항모를 건조하는 사업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시작됐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사실상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해군이 소형 항공모함 대신에 무인기로 적을 정찰하고, 또 공격할 수 있는 이른바 '드론 항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해군 수송함인 '독도함' 갑판 위에 미국제 정찰·공격 드론인 '모하비'가 보입니다.
후방 엔진을 돌려 전진하다 독도함 갑판을 박차 오릅니다.
드론의 독도함 이륙 시험이 성공한 것입니다.

[본함 좌현에서 근접 통과하며 착함 절차를 모사하고 있습니다.]
독도함 갑판의 폭이, 착함, 즉 갑판 착륙을 위해 필요한 폭보다 1~2m 좁아 착륙은 육지로 일단 대신했습니다.
[양용모/해군참모총장 (지난해 10월 18일) : 무인기의 효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경항모에서) 무인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까지 같이 검토가 필요합니다.]
해군이 지난달 중순, 소형 항공모함, 즉 경항모 사업을 무인 전력 모함, 즉 드론 항모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 소식통은 SBS에 "해군이 사실상 멈춘 경항모 사업의 돌파구로 두 종류의 드론 항모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두 종류의 드론 항모 사업이란, 경항모 또는 다목적 수송함을 각각 기반으로 드론 항모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해군은 지난달,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각각의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드론의 정찰, 공격, 항속, 생존 능력이 급속히 진화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도 미래형 드론 항모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이란은 벌써 유조선을 개조해 세계 최초로 드론 항모를 진수했습니다.
드론과 함정 개발 비용이 저렴하고 군사적 효과가 큰 미래형 드론 항모라면 천문학적인 함재기 예산으로 발목 잡힌 경항모 사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