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일부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이름을 올리는 걸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SBS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재선 A의원은 오늘(5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수 단일화를 통한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국민의힘 재선의원 일동' 명의로 내겠다며 동참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성명에는 "단일화는 경선의 정신이자,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뜻이다", "국민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일주일을 지새우지 않도록 두 후보께서 신속하고 아름다운 단일화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한다" 같은 표현이 담겼습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며 보수 단일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A의원은 직접 의원들에게 연락해 성명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비윤계를 포함한 일부 의원은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된 당 대선 후보의 의중과 판단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김 후보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여지를 줘야지, 의원들이 나서서 압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애초 단일화를 내세운 경선 전략을 쓴 김 후보에게 책임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한 전 총리와 단일화가 대선 승리를 보장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 명분이 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을 겨냥해선 "한 전 총리로 몰아가려는 노골적인 움직임 아닌가. 무엇을 위해 경선을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사이 당 4선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3선 의원들도 비슷한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단일화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당내 파열음도 커질 걸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