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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은 지옥" 결국…'4세 고시' 열풍의 그림자

<앵커>

이렇게 오늘(5일)처럼 아이들이 늘 마음 놓고 건강하게 뛰놀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아시다시피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어른들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아이들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송지현/유튜브 '꼬레아나 징징' : '나 이렇게까지 해'라는 그런 이상한 자부심도 있었고, 그걸 되게 긍정하는 주변의 분위기도 있었고…. 그러다가 사실상 번아웃이 오게 된 거죠.]

[조윤진/유튜브 'Sommar 소마' : 갈수록 우울증은 심해졌고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했으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은 더 커져 가니까요. 저에게 대치동은 지옥이었어요.]

학창시절 사교육으로 겪은 어려움을 토로한 20대들의 유튜브 영상입니다.

입시 경쟁에 내몰려 우울증까지 겪게 된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어린 9살 이하 아이들 가운데서도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건강보험을 청구한 건수가 4년 만에 2배 넘게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45.5%는 강남 3구에 몰려 있었습니다.

지난해 강남 3구에서는 각 구당 평균 1천100여 건이 청구됐는데, 나머지 22개 구 평균의 6배를 웃돌았습니다.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이른바 '7세 고시', '4세 고시'로 대표되는 과도한 사교육 환경과 무관하지 않단 지적이 나옵니다.

[손성은/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최근에는 학습 경쟁 연령이 낮아지면서 어린 유아들도 소아 우울증에 시달리는 그런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최근 연구에서도 영유아기 사교육은 초등 1학년 언어 능력 등에 긍정적 영향은 없고, 오히려 자존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교육의 개수나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아의 공격성, 우울, 불안 등은 증가하는 걸로 분석됐습니다.

[천근아/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 (SBS '교양이를 부탁해') : 3살 때부터, 영어 유치원 다닐 때부터 벌써 공부를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아이들은 그냥 정서 뇌가 손해 보고 있다, 희생되고 있다 (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부가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긍정, 부정적 효과를 증거에 기반해 설명하고,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대안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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