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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한달 요동쳤던 역대 대선…단일화부터 돌발 악재까지

악수하는 윤석열·안철수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22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역대 대선은 마지막 한 달이 최대 고비였습니다.

이 기간 예상치 못한 변수에 판세가 요동치기 일쑤였는데, 한 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번 대선은 어떻게 될까.

역대 대선의 막판 변수는 후보 단일화가 '단골 소재'였습니다.

대선은 '단일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여의도에서 회자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인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막판 단일화가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진통을 이어간 끝에 선거 6일 전 가까스로 단일화했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보다 하루 먼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단일화했습니다.

좌우 두 진영을 대표했던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중도를 표방한 후보들과 극적으로 결합한 셈이었습니다.

다만,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의 단일화여서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공존했습니다.

후보 단일화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화제였습니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대선을 26일 앞두고 안 후보의 사퇴로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단일화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은 '반짝' 반등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양측의 화학적 결합 실패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김대중과 김종필 (사진=연합뉴스)
▲ 1997년 대선에서 DJP연합을 일궈낸 김대중, 김종필 당시 양당 총재가 환호하고 있는 모습

'3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15대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JP) 전 의원의 집에 찾아가 'DJP 연합'을 일군 사례가 있습니다.

김 후보는 DJP 연합에 힘입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1.53%포인트 차로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바로 그다음 대선인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단일화는 막판 판도를 뒤바꿨습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는 선거일 33일 전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방식 언론 유출' 공방이 불거지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극적으로 노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노 후보는 단일화를 계기로 지지율 상승세를 탔습니다.

대선 전날 밤 정 후보가 노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은 혼돈에 빠지기도 했으나 결국 노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정 후보의 지지 철회가 오히려 노 후보 지지층 결집을 불렀다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정몽준·노무현 (사진=연합뉴스)
▲ 2002년 11월 국민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뒤 여의도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으로 러브샷을 하고있는 당시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정몽준 대통령후보

시계를 더 되돌리면 단일화의 역사는 마지막 개헌인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1987년 제13대 대선에 가 닿습니다.

개헌 직후인 만큼 군사 독재에 맞서던 야권이 집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야권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결국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것입니다.

당시 야권의 양대 주자였던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 관측은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김대중 후보의 평화민주당 창당으로 깨졌습니다.

김대중·김영삼 (사진=연합뉴스)
▲ 1987년 10월 고려대에서 열린 '거국중립내각쟁취실천대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시종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김영삼과 김대중 씨의 모습

대선 막판 터져나온 각종 의혹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만한 변수로 작용하곤 했습니다.

막판 제기되는 의혹은 당사자가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2022년 20대 대선 한 달 전 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 씨가 법인카드로 비서들에게 소고기와 초밥 등을 배달해 먹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렁이는 여론에 당시 윤석열 후보 측은 이를 대대적인 공세의 소재로 활용했고 이 후보 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선거일 직전 국가정보원이 당시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한 비방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업했다는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됐지만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고, 박근혜 후보는 직선제 도입 이후 첫 과반(51.55%) 득표 대통령이 됐습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약 한 달 전에는 김경준 전 BBK 대표가 한국에 송환돼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점화하며 대선판을 달궜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선거 2주 전 이 후보의 관련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고, 선거는 이 후보의 22.53%포인트 차 압승으로 귀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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