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음 달 미국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에 수도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다고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같은 날입니다.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시절부터 꿈꿔왔던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현지시간 2일,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일인 다음 달 14일에 워싱턴 DC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공보담당자인 애나 켈리는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퍼레이드를 통해 미국의 재향군인, 현역군인, 군의 역사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더 헤이건 미 육군 대변인도 당일 퍼레이드 외에도 내셔널 몰에서 불꽃놀이와 축제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퍼레이드 계획이 착착 마련되고 있으며, 약 150대의 군용 차량과 50대의 군용기, 6천600명의 군인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과 겹치는 미 육군 창설 기념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는데 백악관과 육군이 군사 퍼레이드 계획을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군사 퍼레이드를 원해왔으며, 자신의 생일과 겹치는 육군 창설기념일에 거행하는 방안을 군과 논의한 지는 2달이 채 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이런 규모의 행사에 수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7년에도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개최를 추진했지만 9천200만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과 기타 준비·운영 문제 등으로 이를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 군사 퍼레이드 행사에 참관한 뒤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열기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DC 시장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우리 거리에 탱크가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탱크를 사용한다면 도로를 수리하는 데 수백만 달러가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DC에서는 1991년 걸프전 종식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가 열린 이후에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거행된 적이 없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