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로 권한대행 업무를 맡을 예정이던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전격적으로 사퇴했습니다. 민주당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 직전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즉시 수리가 된 겁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가경정예산안 등 관련 법안을 심사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
회의 말미 민주당 주도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포함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예정에 없던 의사일정이 추가됐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우원식! 사퇴하라!]
최 부총리 탄핵소추안은 지난 3월 민주당 주도로 발의돼 지난달 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가 법사위로 회부된 바 있습니다.
이후 법사위에서 한 차례 청문회가 진행됐었는데, 갑자기 어젯(1일)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본회의로 넘겨진 겁니다.
민주당은 최 부총리 탄핵소추 사유로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예비비 문건'을 전달받은 점,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 미임명, 내란특검법에 대해 두 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한 점 등을 들었습니다.
[박범계/민주당 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 단장 : 대상자는 헌법과 법률을 중대하게 위반하였음으로 탄핵소추의 필요성과 탄핵소추 사유의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최 부총리 탄핵안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번 탄핵 시도를 어제 대법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에 대한 "화풀이 차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이 있듯이 지금 어디서 화풀이하고 분풀이하는 겁니까. 민의의 정당인 국회가 이재명 화풀이하는 장소입니까.]
하지만, 탄핵소추안 상정 직전 최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했고 즉시 수리되면서 투표가 중단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면직이 통지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탄핵소추 대상자가 없으므로 투표를 중지하겠습니다.]
최 부총리가 물러남에 따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앞서 어제 본회의에서는 13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처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박현철·공진구·김용우,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