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대미 수출,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눈에 띄게 줄었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이 우리 수출 지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82억 1천만 달러, 1년 전보다 3.7% 증가했습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7.2%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AI칩용 고대역폭 메모리, HBM 수출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대미 수출은 우려할 만합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106억 3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8%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31%, 일반 기계 22.6%, 철강은 7.1% 수출이 줄었고,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도 16.6% 감소했습니다.
1분기 대미 자동차 수출이 11.2% 줄었는데, 감소 폭이 더 커진 겁니다.
3월 철강과 알루미늄 25% 관세, 4월 자동차 25% 관세와 10% 기본 관세 등, 트럼프 정부의 관세 공세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박정성/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 아무래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미국 고관세의 영향이 기계적으로, 일률적으로, 산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 수출 기업들은 줄어든 주문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제조·수출 업체 관계자 : 매출도 줄고 그다음에 생산량 자체도, 주문이 없죠. 주문이 30% 정도 줄었죠.]
대미 수출은 감소한 반면 에너지 등 미국 제품 수입은 늘어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44억 8천만 달러로, 1년 전이나 한 달 전보다 다소 줄었습니다.
대미 흑자 규모 축소는 한국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 확대와 함께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지적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이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