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트먼 월드코인 미국서 첫 거래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이 미국에서 거래를 개시하고 사람의 홍채 수집도 시작합니다.
월드코인 개발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는 현지 시간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앳 래스트'(At Last) 행사를 열고, 디지털 신원 및 금융 네트워크 월드가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TFH는 챗GPT 개발사 오픈 AI 최고경영자인 올트먼이 알렉스 블라니아와 공동 창업한 재단으로, 2023년 7월 홍채 인식 기반 가상화폐 월드코인을 출시했습니다.
'오브'(Orb)라는 기기로 개인 홍채를 수집해 데이터로 만들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이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되며 일정량의 코인이 주어집니다.
이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블라니아는 "미국 이용자들은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월드의 고유 신원 인증 수단인 월드 ID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TFH는 1일부터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월드코인이 거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TFH가 미국에서 사람의 홍채를 수집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월드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돼 왔지만, 홍채를 저장하지 않는다는 TFH 주장에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규제돼 왔습니다.
월드코인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싱가포르 거래소 비트켓 등에서는 출시됐지만, 미국에서는 거래되지 않았습니다.
블라니아는 "조만간 시애틀과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올란도 등에서도 서비스되며 향후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오브 7천500대를 미 전역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배치된 오브 수의 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행사 이후 6개월 만에 사용자 수가 두 배로 늘었다"며 "현재 월드 앱에는 2천600만 명의 사용자가 있고 이 중 1천200만 명이 인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트먼은 이날 알렉스 블라니아 공동 창업자와 함께한 기조연설에서 "AI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에 대해 고민했고, AI 시대에 사람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