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의대 총장과 학장들이 "오늘(30일)이 복귀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많은 의대생들이 수업을 듣지 않고 있어서 대규모 유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40개 의대 총장, 학장단이 의대생들에게 보낸 호소문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구제해 줄 거란 루머는 헛된 기대라고 일축하면서, 오늘 자정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올해는 더 이상 학교로 돌아올 수 없다며 최후 통첩했습니다.
수업이 1년 단위로 이뤄지는 의대는 1학기 유급될 경우 2학기는 자동 휴학 처리됩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 결원이 발생하면 100% 충원할 수 있게 편입학 요건 완화도 검토 중이라며 학생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또 40개 의대 중 24곳에서 익명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는데, 응답자 중 87.9%, 전체 학생 기준으론 56.7%가 복귀에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방 의대생 : 돌아갈 생각이죠. 학교에서 안내를 해주면 이제 거기에 따를 생각입니다.]
하지만 의대학생협회를 중심으로 복귀 거부 입장도 여전합니다.
[수도권 의대생 : 유급 같은 경우에는 그냥 친구들 아무 생각 없이 '유급되든 말든' 그런 분위기이기 때문에….]
한 의대 관계자는 이번에 돌아오기만 하면 학업에 무리가 없도록 배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학생회에 피력했지만, 복귀해도 피해를 보는 것처럼 왜곡해 학생 개개인에게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수업 참여율은 현재 30%가 채 되지 않는데, 이대로면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됩니다.
내년엔 3개 학번이 1학년 수업에 몰릴 거란 우려가 커진 상황.
40개 의대 학장단과 교육부는 회의를 열고, 학번별 수강 신청 제한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