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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발견…"강제 이주" 반발

<앵커>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의 한 유수지 갯벌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의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습니다. 인천경제청은 개발사업을 위해서 농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근의 아암도 갯벌입니다.

도시가 조성되면서 주변 갯벌은 모두 매립됐지만, 이곳은 홍수 방지 등을 위해 매립하지 않고 유수지로 남겨 뒀습니다.

하루 두 차례 바닷물이 드나들다 보니 갯벌 곳곳에서 칠게와 방게, 세스랑게 같은 해양생물과 이를 먹기 위해 몰려든 희귀 새들이 포착됩니다.

한쪽 집게발이 유난히 큰 게도 목격되는데, 손톱만 한 크기의 흰발농게입니다.

흰발농게는 최근 서식지가 급격히 줄어 정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강인숙/인천녹색연합 게눈 자원활동가 : (흰발농게가) 육지와 가까운 마른 땅에서 서식을 하고 있거든요. 개발이 많이 되고 (갯벌) 매립의 압력도 크고 하니까 개체수가 많이 줄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고 알고 있어요.]

아암도 주변 갯벌에서 확인된 개체수만 1천100마리.

실제 개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송도 6공구 호수와 아암 갯벌을 연결하는 워터프런트 1-2단계 공사가 시작되면서, 흰발농게 서식지도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공사가 완공되면 아암도 일대는 호수처럼 돼 서식지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큽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관련법에 따라 흰발농게를 포획해 대체 서식지로 옮길 계획입니다.

[최윤오/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환경녹지과장 : 흰발농게 특성이라든가 이런 걸 최대한 고려해서 최적의 대체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환경 피해, 또는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런 방안으로 저희가 진행할 계획입니다.]

반면 인천 환경 단체들은 아암유수지 일대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흰발농게 포획과 강제 이주를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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