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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3차 협상, '우라늄 농축 허용' 이견 못 좁힌 채 종료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진행된 26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청사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진행된 26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 청사 모습

핵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오만에서 3차 협상을 열었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자제하면서 우선 대화를 더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협상 날짜는 다음달 3일로 잠정 합의됐습니다.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은 4시간 넘게 이어진 3차 협상에서 이란의 자체 우라늄 농축 활동 허용 등 핵심 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내에서 자체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금지하고 대신 이란이 해외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수입해 전력 발전 등 민간 핵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이란은 핵무기 개발이 아닌 민간 용도로 쓰일 우라늄을 생산할 권리가 있다면서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이달 초 개시된 핵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난관으로 떠올랐으며, 이번 3차 협상에서도 양측은 이 문제를 두고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측 협상단을 이끄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종료 후 이란 국영 방송에 "주요 문제와 세부 사항 모두에 이견이 있었다"면서 일부 입장 차이는 "매우 심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우라늄 농축 허용 문제 외에도 이번 협상 의제에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구를 두고도 양측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는 이번 협상의 주요 의제로 이란의 미사일과 폭탄 등 무기에 대한 검증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란의 미사일 역량 등은 이번 협상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의 합의 기한을 2개월로 제시하면서 이 기간 내에 합의가 불발될 시 이란에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핵 활동을 일부 제한하는 내용의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는 것은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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