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와 재무장관인 스콧 베센트가 격한 욕설을 하며 프로레슬링처럼 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7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머스크와 베센트가 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전부터 껄끄럽던 두 사람이 물리적 충돌까지 가게 된 결정적 이유는 국세청장 인사였습니다.
베센트가 추천한 인물을 제치고 머스크가 추천한 게리 섀플리가 국세청장 대행에 임명되자 베센트가 이에 문제를 제기하며 머스크의 정부효율부가 실제 성과는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베센트를 "소로스의 대리인" "실패한 헤지펀드 운영자"라고 공격했고 베센트가 머스크에게 F-욕설을 하자 머스크는 "더 크게 말해보라"며 맞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다툼은 웨스트윙 복도로 이어져 "두 명의 중년 억만장자가 프로레슬링처럼 싸웠다"는 목격담까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싸움 다음날 머스크 쪽 인사를 경질하고 베센트가 추천한 마이클 포켄더를 국세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습니다.
머스크와 베센트의 충돌에 대해 백악관의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열정적인 사람들로 팀을 구성했다"며 "의견 차이는 정책결정과정에서 정상적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특수공무원 신분으로 활동중인 머스크는 그동안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여러 인사들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머스크에 대해 "언젠가는 그를 떠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머스크는 5월부터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조지현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김보경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