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북미 지역 스타벅스가 주문을 한 고객에게만 매장과 화장실을 개방하겠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반면 한국 스타벅스는 여전히 주문 여부와 상관없이 매장과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의 한 지점에선 30분 이상 좌석을 비울 경우 짐을 치울 수도 있다는 공지가 붙었습니다.
지난해 신규 개점한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지점 안내문입니다.
30분 이상 좌석을 비우면 직원이 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매장 내 분실물 보관함에 보관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
평소에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 이제 자리를 맡은 뒤 다른 볼일을 보고 오는 건 쉽지 않게 됐습니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해당 운영 방침이 전 매장에 적용되는 건 아니라고 밝혔는데요.
최근 해당 매장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고객들을 위해 예외적으로 적용한 원칙이라는 겁니다.
스타벅스의 설명을 들어보면 해당 지점의 이번 정책이 카페에서 오래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들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카공족들이 카페 자영업자들과 주변 이용객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논란은 예전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해 경북 안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프린터기까지 들고 와 카페 전기를 사용하는 카공족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일부 카페에서는 아예 콘센트를 없애거나 콘센트 사용을 유료로 전환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9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면서 8개 테이블을 보유하고 하루 12시간 영업하는 일반 카페의 평균 매출을 기준으로, 4천1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구매한 손님의 손익분기점이 1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이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