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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vs 파월 '금리 전쟁 2라운드'…"첫 임기 땐 압박 먹혔다"

트럼프 vs 파월 '금리 전쟁 2라운드'…"첫 임기 땐 압박 먹혔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자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거세게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한 연설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하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당장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17일 기자들에게 "나는 파월과 잘 맞지 않는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연방준비법상 의장과 이사들은 부정행위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습니다.

금리 결정 이견만으로는 해임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18년 임명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2026년 5월로 임기가 연장됐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내놓은 연준 관련 트윗을 연구한 한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고 위협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작지만,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이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프란체스코 비앙키 교수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면 연준의 잘못이라는 방향으로 여론이 바뀌는 사실은 연준이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가 오는 6월까지 뚜렷한 약세 징후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최대 5차례 금리 인하의 첫 번째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씨티그룹은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와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더 우려할 것이라며 "다양한 데이터가 오는 6월까지 연준 인사들을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투자은행 에버코어에서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을 총괄하는 크리슈나 구하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실제로 연준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채권 금리 상승, 달러 가치 하락, 주식 투매 등 강한 시장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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