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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붙여 미국행…740억 원어치 몰래 판 중국 업체

<앵커>

관세나 규제 때문에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이 제품을 한국산으로 꾸며 미국에 팔다 적발됐습니다. 이걸 미국이 문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세관 당국은 특별조사단을 꾸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직원들이 부산신항 인근의 한 공장을 확인합니다.

창고에 쌓인 중국산 매트리스에는 원산지가 한국으로 표시된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매트리스에 부과 중인 최고 1천731%의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업체가 중국산 매트리스를 한국 보세창고로 들여온 뒤, 국내 22개 업체 명의로 원산지 증명서 등을 허위로 꾸며 미국으로 다시 수출했습니다.

업체는 이렇게 우리나라 세관에는 매트리스 원산지를 중국산으로 정상 신고했지만, 미국에는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 것처럼 위조한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미국에 우회 수출된 중국산 매트리스는 최근 1년간 120만 개, 74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중국산 2차전지 양극재를 국내로 수입한 뒤 포장지만 한국산으로 바꾸거나, 중국산 CCTV 부품을 국내로 들여와 조립한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미국에 수출한 업체들도 적발됐습니다.

올 들어 3월까지 한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된 제품의 적발 규모는 28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발액을 넘어섰습니다.

[이광우/관세청 조사총괄과장 : 미국 등 수입국에서의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수입국의 수입 규제 또는 세관 검사 강화와 같은 비관세 장벽 확대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매기면서 한국을 거치는 우회수출 시도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관세청은 무역안보특별조사단을 꾸려 국가별 상호관세율 차이를 노린 우회수출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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