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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2톤' 품절…"35년 만에 최대 물량"

<앵커>

일본에선 쌀값이 끝을 모르고 치솟자, 우리나라 쌀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22톤이 수출될 전망인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입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슈퍼마켓입니다.

일본산 쌀들 사이로 전남 해남군에서 생산된 한국 쌀이 보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일본 쌀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고 가격이 치솟자 대체품으로 한국 쌀이 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히로/일본 소비자 : 쌀값이 올라서 파스타 등을 대신 먹기도 해요. (한국 쌀이 싸다면) 사 먹어 보고 싶어요.]

이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한국 쌀 가격은 kg당 우리 돈 9,712원 꼴.

종량세가 붙어 한국보다는 비싸지만 kg당 1만 340원인 일본 쌀에 비교하면 더 낮은 가격입니다.

[일본 소비자 : 쌀이 비싸니까 손이 안 갑니다. 가격이 좀 더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달 초 농협에서 시범 수출한 한국 쌀 2톤은 열흘 만에 소진돼 온라인 쇼핑몰에는 벌써 품절 문구가 떴습니다.

10톤의 추가 물량이 이미 한국을 출발했고, 추가 10톤의 수출 시기도 조율 중입니다. 

총 22톤이 수출되는 건데 관련 통계가 잡힌 1990년 이후 최대 물량입니다.

[김상길/NH농협무역 전무 : 저희가 (일본에) 회사 세운 지가 35년쯤 됐는데요, 그동안은 이런 일이 벌어질 일이 없었죠. 그 가격대에도 잘 판매는 됐습니다.]

지난달 전국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일본 쌀값은 1년 만에 92.1% 올라 197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비축미 21만 톤을 풀고, 곧 10만 톤을 추가 방출할 계획이지만, 진정될 기미는 없습니다.

유통과정의 왜곡으로 비축미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도달하지 않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또 쌀값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농가 소득이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단기적인 대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쌀값 폭등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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